차 출고 당겨준다더니…1.8억 가로챈 ‘외제차 딜러’

입력 2022.05.09 (06:27) 수정 2022.05.09 (06:3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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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
차량용 반도체가 워낙 귀해서, 새 차를 받으려면 요즘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죠?

당장 차가 필요한 소비자들, 발을 구를 수밖에 없습니다.

그럴 때 어느 딜러가 나타나서 "내가 더 '빨리' 차를 빼주겠다"고 하면, 누구라도 선뜻 그 딜러와 계약을 맺으려 할 겁니다.

하지만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.

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'제보', 현예슬 기자의 취잽니다.

[리포트]

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7월 수입차를 주문했습니다.

그런데 해를 넘기고도 출고일조차 나오질 않았습니다.

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더니, 다른 딜러사 직원이 접근해왔습니다.

마침 계약 해지를 앞둔 동일 차종이 있다는 겁니다.

[A 씨/직장인/음성변조 : "당신이 선택한 옵션과 동일한 차를 내가 배정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 만나서 얘기하자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..."]

딜러는, 해약 차량을 먼저 확보하려면, 차값부터 완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.

회사로 찾아가 봤더니 신분도 확실한 딜러였습니다.

A씨는 이곳에서 딜러와 직접 상담했고, 이틀에 걸쳐 차 값을 송금했습니다.

개인 계좌로 입급하라는 게 꺼림칙하긴 했지만, 딜러는, 회사 계좌로 즉시 재입금할 거라 했습니다.

그렇게, 1억 8천만 원이 건너갔습니다.

[A 씨/직장인/음성변조 : "여기서 받을 수 있으면 굳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응했죠."]

하지만 차는 나오질 않았습니다.

딜러는 서류 처리가 늦어진다는 핑계만 댔고...

결국, 수상한 맘에 다시 확인해봤더니, 국내에는 그 차종 자체가 들어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.

모든 게 딜러의 거짓말... 재입금 기록도 조작이었습니다.

[수입차 딜러/음성변조 : "제가 거짓말을 했던 건 맞아요. 지금 없는 차량인데, (돈을) 돌려드릴 의지가 있고..."]

딜러는, 상당액을 이미 써버렸다며, 받은 돈 가운데 1억원을 아직 주지 않고 있습니다.

회사 측에선 '개인 일탈'로 선을 그었습니다.

[김태연/변호사 : "차량 인수를 하기 전에 차량 대금 전액을 모두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혹시 사기가 아닌가 라는 의심을..."]

경찰은 사기 혐의로 딜러를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.

KBS 뉴스 현예슬입니다.

촬영기자:김형준 김경민/영상편집:최찬종/그래픽:최창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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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• 입력 2022-05-09 06:27:42
    • 수정2022-05-09 06:33:3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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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
차량용 반도체가 워낙 귀해서, 새 차를 받으려면 요즘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죠?

당장 차가 필요한 소비자들, 발을 구를 수밖에 없습니다.

그럴 때 어느 딜러가 나타나서 "내가 더 '빨리' 차를 빼주겠다"고 하면, 누구라도 선뜻 그 딜러와 계약을 맺으려 할 겁니다.

하지만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.

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'제보', 현예슬 기자의 취잽니다.

[리포트]

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7월 수입차를 주문했습니다.

그런데 해를 넘기고도 출고일조차 나오질 않았습니다.

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더니, 다른 딜러사 직원이 접근해왔습니다.

마침 계약 해지를 앞둔 동일 차종이 있다는 겁니다.

[A 씨/직장인/음성변조 : "당신이 선택한 옵션과 동일한 차를 내가 배정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 만나서 얘기하자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..."]

딜러는, 해약 차량을 먼저 확보하려면, 차값부터 완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.

회사로 찾아가 봤더니 신분도 확실한 딜러였습니다.

A씨는 이곳에서 딜러와 직접 상담했고, 이틀에 걸쳐 차 값을 송금했습니다.

개인 계좌로 입급하라는 게 꺼림칙하긴 했지만, 딜러는, 회사 계좌로 즉시 재입금할 거라 했습니다.

그렇게, 1억 8천만 원이 건너갔습니다.

[A 씨/직장인/음성변조 : "여기서 받을 수 있으면 굳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응했죠."]

하지만 차는 나오질 않았습니다.

딜러는 서류 처리가 늦어진다는 핑계만 댔고...

결국, 수상한 맘에 다시 확인해봤더니, 국내에는 그 차종 자체가 들어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.

모든 게 딜러의 거짓말... 재입금 기록도 조작이었습니다.

[수입차 딜러/음성변조 : "제가 거짓말을 했던 건 맞아요. 지금 없는 차량인데, (돈을) 돌려드릴 의지가 있고..."]

딜러는, 상당액을 이미 써버렸다며, 받은 돈 가운데 1억원을 아직 주지 않고 있습니다.

회사 측에선 '개인 일탈'로 선을 그었습니다.

[김태연/변호사 : "차량 인수를 하기 전에 차량 대금 전액을 모두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혹시 사기가 아닌가 라는 의심을..."]

경찰은 사기 혐의로 딜러를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.

KBS 뉴스 현예슬입니다.

촬영기자:김형준 김경민/영상편집:최찬종/그래픽:최창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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